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AI 사업 강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나닷컴은 페이스북에서 AI 번역팀장을 역임한 황페이(黃非) 박사가 알리바바 AI 연구소 다모위안(达摩院) 기술연구실에 합류했다고 지난달 22일 보도했다.
전자상거래의 국경이 사라지는 가운데, 알리바바는 핵심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실시간 AI 번역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실시간 AI 번역 서비스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7억5000만건, 연간 3000억건으로 전자상거래 분야 세계 1위다. 실시간 AI 번역 서비스는 현재 21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언어장벽 없이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황페이 박사 외에도 캐나다 국가연구위원회에서 기계번역 연구를 담당한 천보싱(陈博兴) 박사와 야후에서 정보 검색업무를 담당한 류샤오중(刘晓钟) 박사를 다모위안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 같은 AI 인재들의 중국 진출은 중국 내 AI 사업 행보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AI 등 첨단 기술에 1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 규모는 지난 3년간 알리바바가 연구 개발에 투자한 64억 달러의 배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외에도 바이두는 3년간 AI 인재 3만명 양성 계획을 발표했고, 텐센트도 AI와 로봇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AI 사업전략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도 AI산업 육성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중국 기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AI 관련 산업 시장 규모를 1507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AI 부문 육성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우선 2020년까지 중국 AI 기술 지원과 서비스 체계 확립에 나서고 2025년까지 스마트시티, 스마트농업, 스마트의료 등의 분야에서 AI 산업을 연계해 2030년까지는 관련 시장을 1조 위안으로 성장시켜 중국 AI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도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실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AI 연구를 위해 2022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최고급 연구인력을 1400명 규모로 양성하고 데이터 활용 중심의 융복합 인재 36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서영주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중국은 인공지능 고급 인력도 늘어나고 있고, 데이터도 풍부해 이미 한국에 본보기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미래 실정에 맞게 시장 규제를 완화하고 인재 육성에 속도를 높여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