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는 GS건설이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글로벌 일류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GS건설은 지난달 25일 공정 공시를 통해 매출 3조1270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 세전이익 3110억원, 신규 수주 1조9720억원의 2018년 1분기 경영 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성장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61.0% 증가했다.
GS건설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이제 시작일 뿐이다”고 말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최소 3년간 GS건설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최소1500억원에서 최대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최소 3년간 지속적인 이익이 창출 가능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사우디 라빅 등 여러 프로젝트의 환입금 1800억원을 빼더라도 분기 2000억을 달성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점은 이번에는 해외 손실 처리가 없어 현재 진행 중인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며 "국내 부문의 경우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국내 부문의 분기별 영업이익 기저가 2000억원을 웃돌 것이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도 “이슈 사업장이 올해 대부분 마무리가 되고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도 추가적인 부실 가능성은 없다”며 “향후 2020년까지 매년 3만가구 이상 분양에 나설 계획이어서 수익성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자이' 타고 순항
GS건설은 ‘자이(Xi)=프리미엄 아파트’라는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 수주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행처럼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이 (Xi)’ 브랜드를 꿋꿋하게 고수하는 이유다.
GS건설 자이는 아파트 브랜드 부문 주요 어워드에서 최고 자리를 독식하고 있다. ‘2018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부동산114, 2017년 베스트 브랜드 아파트 대상’ ‘닥터아파트, 2017년 브랜드 파워 대상’ 등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아파트 경쟁이 치열한 서울에서 자이(Xi)의 위상은 “경쟁자가 없다”고 할 만큼 독보적이다. 강남시장에서는 최선호 아파트로 손꼽히는 수준이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31.4%가 자이를 가장 분양받고 싶은 아파트로 꼽았다.
GS건설이 자이(Xi) 단일 브랜드를 유지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한 건설회사가 만든 아파트인데 어떤 아파트는 프리미엄이고 어떤 아파트는 일반이냐는 ‘차별 논쟁’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시장 영향력을 감안하면 신규 브랜드 런칭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2002년 9월 런칭한 Xi는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의 약자로, 고객에게 특별한 삶의 수준을 경험하게 하는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하는 데 성공했다"며 "현재까지도 고급 아파트 브랜드의 대명사로 인식돼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확고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차별성' 앞세워 글로벌 일류 도약 박차
GS건설은 2018년 한 해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좋은 시장을 찾아 수익 높은 사업 위주로 전개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클린 경쟁 선언’을 통해 경쟁방식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정비사업에서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고품질의 제품으로 보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올해도 Precon 서비스와 FEED(플랜트 기본공학 설계)와 같은 선진 고부가가치 기술서비스를 확대해 GS건설의 경쟁력을 선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Precon 서비스는 발주자와 설계자, 시공자가 프로젝트의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하나의 팀을 구성해 움직이는 방식이다. FEED는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을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수익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전문적인 기술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키로 했다.
아울러 해외 현장의 사업수행과 본사 지원 등 모든 면에서 EPC 수행 역량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공기 준수와 원가 개선을 위해 선행적으로 원가를 관리하고, 스케줄을 예측·관리하며, 비용절감을 고려해 사업에 최적화된 설계를 수행할 계획이다. 해외 설계법인도 로컬 프로젝트(Local Project) 수주와 인력의 정예화를 통해 활용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해외 전문 근로자의 DB를 축적하고 직영 관리역량을 끌어 올려 해외 시공법인의 활용을 더욱 확대한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앞으로 국내외 PPP사업 개발,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부동산 투자사업 등 투자개발형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투자사업 및 운영사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 또는 새로운 방식의 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