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와르르’...서울 노후건물 현황은?

2018-06-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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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50년 이상 주택 100가구 당 1가구 꼴...용산구 4300가구가 50살 넘어

서울시 노후기간별 주택 현황.[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에서 50년 넘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노후 건축물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실제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노후 주택들의 안전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적극적으로 정비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4층짜리 건물이 무너졌다. 이 건물 1~2층은 식당, 3~4층은 주거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는데 지난 1966년에 지어져 이미 2006년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건물은 철거되지 않은 상태였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10년 넘게 관리처분인가가 나지 않은 182곳을 대상으로 노후 건축물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안감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4일 서울열린데이터광장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서울 내 주택 가운데 50년 이상된 곳은 총 3만245가구로 이는 100가구당 1가구 꼴이다.

주택의 노후기간별로 살펴보면 전체 283만857가구 가운데 지은 지 20년 이상~30년 미만된 곳이 80만3062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년 이상~15년 미만 51만9472가구 △15년 이상~20년 미만 44만754가구 △5년 이상~10년 미만 29만7342가구 △30년 이상~40년 미만 28만2526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가 난 용산구의 경우 50년 넘은 주택은 총 4304가구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종로구(4937가구)와 성북구(4666가구) 다음으로 많았다. 그 뒤는 △동대문구 3677가구 △중구 2538가구 △서대문구 1895가구 △영등포 1492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50년 이상된 주택이 가장 적은 곳은 △강남구 0곳 △양천구 8곳 △금천 10곳 △송파구 10곳 △서초구 23곳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50년 이상된 주택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단독주택이 2만8615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독주택 외에도 상가와 공장 등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도 805가구에 달했다.

용산구에서도 50년 이상된 주택 가운데 단독주택이 4148가구로 가장 많았다.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도 108가구를 차지했다.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도 각각 30가구와 18가구를 차지했지만 아파트는 한 가구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주택 등 저층주거지를 중심으로 한 정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월 기준 서울시 건축물대장을 분석해 발표한 ‘서울시 주택노후도 현황분석 및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용산구를 비롯해 동대문구와 종로구 등 서울 중심지의 노후주택비율이 변두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단독주택 가운데 사용승인일로부터 30년 이상된 노후주택 비율은 성북구 정릉동이 74.9%로 가장 높았고 △종로구 창신동 72.2% △동대문구 용두동 71.3% △동대문구 제기동 70.6% △용산구 후암동 70.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노후 공동주택의 80% 이상이 5층 미만의 연립·다세대주택이다. 저층주거지의 경우 이해관계가 복잡해 정비사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며 “재건축·재개발 위주의 현행 정책으로는 노후화되고 있는 저층 주거지역의 정비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지역별 정책 편중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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