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싱글A ‘만루 홈런’ 신고…美 무대 609일 만에 아치

서민교 기자 2018-06-03 15:46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음주운전 파문’ 이후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마이너리그 싱글A 복귀 2경기 만에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피츠버그 산하 브레이든턴 머로더스에서 뛰는 강정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컴파크에서 열린 샬럿 스톤크랩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 마이너리그 싱글A 경기에서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앞서 1회 내야 뜬공, 3회 볼넷을 기록한 강정호는 1-1로 맞선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우완투수 윌리 오티스의 2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6년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이후 609일 만에 나온 미국 무대 공식 경기 홈런이다.

이후 강정호는 7회 삼진으로 물러난 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한 뒤 대주자 아드리안 발레리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강정호는 4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을 올리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강정호의 마이너리그 타율은 0.286(7타수 2안타)으로 올랐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2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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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국내에서 머물던 2016년 12월 서울 강남에서 음주뺑소니 사고로 적발됐다. 이후 강정호는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2017년 미국 정부로부터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당하며 야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던 강정호는 올해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지난달 피츠버그 구단에 합류해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