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오는 4일로 예정돼 있던 김경룡 행장 내정자의 최종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했다.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서두르지 말자는 내부 의견이 반영됐다.
1일 대구은행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4일로 예정돼 있던 은행장 선임 관련 임시주주총회를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앞서 지난달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경룡 회장직무대행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으며 오는 4일 주총을 열어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이사들이 선임을 마무리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014년 경북 경산시 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담당 7급 공무원 자녀를 특혜 채용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중이다. 김 내정자는 당시 경북본부장을 맡은 지역 책임자여서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대구은행은 김 내정자가 담당 공무원의 자녀 응시사실만 전달했을 뿐 채용비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 내정자는 1979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구미영업부장, 경산영업부장, 변화혁신추진단장, 경북본부장을 지냈으며 2015년 DG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및 DGB경제연구소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부사장으로 전략경영본부 및 DGB경제연구소를 이끌고 있으며 현재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