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위원장은 북측 대표단과 함께 이날 오전 9시30분 판문점 판문각 계단을 내려와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오늘 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 회담을 하려고 왔는데 어떻게 될 건지 뻔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 위원장은 이어 "기자 선생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이날 회담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제안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위급 회담은 당초 지난달 16일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북측이 ‘맥스선더 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일방 취소했다. 이후 5·26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날 재개됐다.
리 위원장은 앞서 고위급회담 취소 이튿날인 지난달 17일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회담에 앞서 엄중한 사태가 해결됐다고 보는지를 묻는 남측 기자의 말에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질문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며서 나한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나"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명백한 것은 기자선생들이 앞으로 질문도 많이 할 수도 있다 생각한다"며 "그러나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남 수뇌 상봉도 열리고 판문점 선언도 채택된 이 마당에서 또 이 분위기에서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또 이날 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 회담을 하려고 왔는데 어떻게 될건지 뻔하지 않나”며 “아주 잘될게 분명하지. 기자 선생들은 잘 안되길 바라오”라며 되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