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연의 날'…'흡연 천국' 베트남도 금연 열풍에 동참

2018-05-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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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담뱃값·흡연 규제 無…흡연 사망자, 지금보다 2배 늘어날 전망

정부, 담뱃세 인상·금연 프로그램 실시 계획 수립

[사진=베트남뉴스]


‘흡연 천국’ 베트남도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금연 열풍에 동참한다.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뉴스는 31일 ‘세계금연의 날’을 맞이해 베트남의 흡연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의 베트남담배규제펀드(Tobacco Control Fund)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 하루 평균 100명의 사람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30년에는 이보다 2배 많은 200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산됐다.

베트남은 일반 식당과 공공장소에서 자유로운 흡연이 가능하고, 청소년의 흡연 규제가 없어 ‘흡연 천국’으로 불린다.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만 15세 이상 남성의 45.3%가 담배를 피우고, 흡연 인구의 56%가 20세가 되기 전부터 담배를 피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기준 베트남은 연평균 14억 달러(약 1조5074억원)를 흡연에 소비하고, 흡연에 따른 질병 치료를 위해 10억 달러를 사용했다.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흡연자의 수가 뚜렷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베트남의 흡연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한 갑당 6000~2만동(약 944원)에 불과해 저렴한 담배 가격이 베트남의 흡연율을 높이는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베트남의 담뱃세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70%는 물론 세계 평균인 56%에도 못 미치는 35~40%에 불과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베트남 정부는 이달 초 개최된 재무회의를 통해 담뱃세 인상 계획을 결정했다.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담뱃세를 최대 85%까지 높이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통해 전체 흡연 인구를 3% 줄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의료센터와 협력해 금연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했다. 호찌민의 Gia Đvinn병원과 하노이의 Bakhch Mai병원은 수천 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핫라인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금연의 날을 맞이해 ‘2000~2025년 흡연 추이와 관련한 글로벌 보고서’를 발표하고, 세계 흡연율이 2016년까지 16년 동안 7%p가 떨어진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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