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은 이사라 로봇수술센터 산부인과 교수가 국내 최초로 골반장기탈출증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골반장기탈출증이란 골반 안에 있는 자궁·질·방광·직장 등 장기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장기들이 아래쪽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치료는 천골질고정술이 이뤄진다. 천골질고정술은 예후가 좋고 재발 위험이 낮아 세계적으로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섬세한 박리가 필요하고 여러 부위를 봉합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좁은 골반은 세밀한 조직 박리와 튼튼한 봉합이 더욱 중요하다. 이때 로봇수술이 필요하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보다 시야가 10배 넓고 안정적인 공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부위에 봉합이 필요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을 통한 천골질고정술은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해 개복 수술보다 출혈·상처가 적고, 환자 재원 기간이 평균 3일로 짧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이사라 교수는 지난 2015년 3월 세계 최초로 싱글사이트 로봇천골질고정술을 성공한 후 올해 5월까지 109명의 환자를 집도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1.07세였고 84세의 고령 환자도 성공적으로 이 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시간을 미국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각종 해외학회·학술지에 수술법을 기고하면서 이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사라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 로봇수술은 낮은 합병증 발생률, 높은 성기능 유지 가능성, 소변·대장·골반 증상 개선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골반장기탈출증 환자는 점차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여성 생식기·자궁질 탈출 환자 수가 2013년 1만7322명에서 2017년 1만9615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