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등 장류를 만드는 회사로 알려진 샘표가 창립 72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창업주의 뒤를 이은 3대 수장 박진선 대표는 “우리 맛 연구를 통해 푸드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샘표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맛 연구 프로젝트’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우리 맛 연구 결과를 토대로 ‘씀바귀 우유 된장 푸딩’,‘곰취 모히토’, ‘3분 채소 수프 쉽게’, ‘표고버섯 자루 무침 맛있게’, ‘가지볶음 건강하게’ 등 5가지 음식 요리법을 소개했다. 3분 채소스프는 복잡했던 요리를 ‘쉽게’ 만든 사례다. 물과 샘표 요리에센스 ‘연두’, 갖은 채소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완성된다.
“돈 안 되는 일을 왜 하느냐”는 소리도 종종 들었지만 샘표는 끈기 있게 우리 맛 연구를 해 나갔다. 2012년 내놓은 연두가 계기가 됐다.
박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샘표는 굉장한 변신을 했다. 특히 연두라는 제품을 내면서 해외 연구소와 협업했는데, 그때 공부가 많이 됐다. 연두는 한식에만 쓸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 1위 조미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샘표는 스페인 알리시아 연구소와 공동으로 연두에 대한 연구를 했다. 연두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2018 애너하임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알리시아 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요리 과학 연구소로 셰프, 영양학자, 과학자들이 함께 제품을 연구한다. 이번에 샘표가 만든 우리맛 연구팀은 알리시아 연구소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보완·발전시킨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샘표는 연두로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오는 7월 뉴욕 맨해튼에 약 298㎡(90평) 규모로 ‘연두 스튜디오’를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여태까지 간장, 연두를 만드는 회사였다면, 이제는 음식 전반에 관한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 맛 연구는 그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샘표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지난달 충무로 본사 1층 ‘샘표 우리 맛 공간’에 ‘삼성 쿠킹스튜디오’를 개관해 화제가 됐다. 박 대표는 “한국은 아직 아니지만, 미국 같은 곳은 요리에 AI(인공지능) 도입 등을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관련 기술을 갖고 있어 협업이 잘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