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가 넷플릭스의 시청권을 결합한 휴대폰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최근 LTE 데이터를 무한정으로 제공하는 추세인 국내 이동통신시장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KDDI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올여름 새 휴대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요금제는 KDDI의 기존 휴대폰 요금제와 비디오 패스라는 부가서비스에 넷플릭스의 이용권(월 650엔)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KDDI는 이번 제휴가 넷플릭스와 7년 동안 협상한 결과라며, 통신과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해 5G 시대에도 킬러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카하시 마코토 KDDI 대표는 “넷플릭스와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요금제로 유료 동영상 이용자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U+에 이어 KT도 LTE 데이터 무제한...KDDI 제휴 사례 따라가나
일본 이동통신시장 첫 진입은 2015년 8월 이동통신 3위 사업자 소프트뱅크를 통해서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자사가 공급하는 스마트폰에 넷플릭스 재팬 애플리케이션을 독점 제공했다. 이용권 결제도 소프트뱅크의 대리점과 고객센터 등에서 맡았다. 이번 KDDI와 제휴를 맺을 수 있었던 것도 소프트뱅크와의 제휴로 일본 시청자의 시청 패턴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월 8만원대의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가입하는 고객에게 넷플릭스 콘텐츠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추가 제휴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KDDI 사례를 따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LTE 데이터를 무한정 제공하는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후 콘텐츠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프로야구 중계 앱 ‘U+프로야구’를 올해 전면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골프 중계 앱 ‘U+골프’를 추가로 출시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U+프로야구 시연 행사에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 고객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KT도 8만원대에 LTE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사 간 콘텐츠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