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 사업이 쾌속 성장세를 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전략적 투자로 몸집을 키우는 등 양과 질 측면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유료방송 2017년 하반기 가입자 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에서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0.89%로 상반기보다 0.47% 포인트 성장했다.
LG유플러스의 IPTV는 가입자 수로 따지면 341만5855명으로, 상반기 대비 약 24만명 순증했다. 티브로드와 KT스카이라이프를 제치고, KT와 SK브로드밴드, CJ헬로의 뒤를 잇는 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LG유플러스의 상승세는 실적에서도 반영됐다. IPTV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초고속 인터넷 매출을 추월했다. 올 1분기 홈미디어 수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1.6% 상승한 4701억원을 기록했다. IPTV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한 2104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IPTV 성장은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UHD 고객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출시한 아이들나라는 1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의 IPTV 실적 개선은 권영수 부회장 체제 이후 견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해 1000억원 이상 성장과 함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최근 글로벌 사업자인 구글, 넷플릭스 등과 손잡고 유료방송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 IPTV에는 유튜브의 어린이 특화 앱 ‘유튜브 키즈’가 안드로이드TV 버전으로 기본 탑재됐으며, 넷플릭스와도 제휴해 콘텐츠 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자사 IPTV에 제공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행보에 경쟁사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LG유플러스의 IPTV 경쟁력 강화 행보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와 연계하는 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도 주목할 부분이다. 사측은 올해 초 CJ헬로 인수 추진설이 돌자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M&A 의지를 내비쳤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인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총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4%를 넘어서게 되고, 가입자 수 752만여명을 확보해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홈미디어 사업은 LG유플러스가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사업”이라면서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