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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초환 부담금 여파가 강남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재건축 단지들은 살 궁리를 모색 중이나 여의치 않아 보인다. 반포현대는 벌써부터 조합원 간 균열음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은 과반수의 뜻을 따르게 돼 있다. 재건축을 반대하는 소수의 목소리는 소용 없다"는 식의 갈등이 팽배하다.
일각에서는 송파구 잠실 5단지가 내달 2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설계안을 부결시켜 사업 추진을 늦춘 뒤 재초환 부담금을 줄이려는 셈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 대비 -0.29%의 변동률을 보이며 강남3구 중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남을 소외시켜 강북 지역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식의 지역 간 갈등도 나오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주민들 사이에 만연한 정부 불신 분위기를 타고,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재건축 규제 철폐를 내걸며 강남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 열린 서울 반포 주민총회에 온 조은희 서초구청장 후보(자유한국당 소속)는 총회에 방문해 반포현대 조합원들에게 재건축 규제 폐지를 약속했다. 25일 열린 서미연 출범식에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자유한국당)가 참석해 “내가 시장이 되면 10년은 더 걸리던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시간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사업승인)도장을 바로 찍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직까지는 대체로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보유세 개편안이 나오면 시장의 반응이 좀 더 확실해 질 것 같다"며 "가격 향방을 예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