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폭탄을 맞은 반포현대 아파트가 재건축을 강행하기로 했다. 분담금과 부담금을 합쳐 가구당 최대 4억3000만원가량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이나 당초 예정대로 재건축을 밀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와 반포현대 조합에 따르면, 반포현대아파는 지난 24일 주민총회를 열고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는 조합원 총 80여명 중 57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은 "지금까지 들어간 매몰비용 때문이라도 재건축을 진행해야 한다"며 "부담금은 예상액이기 때문에 준공 뒤 줄어들 여지가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재건축을 밀고 나가는 것은 부담금이 추후 줄어들 것을 기대하는 조합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재초환 부담금이 예정액인 점에 비춰, 준공 뒤에는 금액이 줄어들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 관계자는 "정부가 보여주기 식으로 큰 규모의 금액을 때린 것 같다"며 "나홀로단지, 부동산 경기 등을 감안했을 때 추후 실제로 내는 부담금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향후 공시지가 실거래가 반영 비율 75%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구청은 주변 5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시세에 75%를 적용해 반포현대의 공시가격을 정했다. 참여연대 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 실거래 반영률이 평균 66.5%인 점 등을 감안했을 때 공시지가 비율 75%는 근거도 없을뿐더러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조합원 관계자는 "준공 뒤에도 부담금이 줄어들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