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인크루트, 알바천국 등 업계가 설립 후 처음 또는 10여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바꾸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사람’과 ‘일자리’ 중심의 문재인 정부 정책기조에 초점을 맞춘 성장전략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취업‧알바포털 빅4인 사람인, 인크루트, 알바천국이 올초 각각 김용환, 서미영, 공선욱 신임대표 체제를 갖추고 기존 보수적인 성향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반면 업계 통합1위 잡코리아는 지난 2015년 경쟁업체들보다 서둘러 윤병준 대표이사로 교체하고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잡코리아와 사람인은 정통 IT(정보기술)전문가 출신을 기용해 혁신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인크루트와 알바천국은 업계 전문가를 다시 중용해 역량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복안이다.
사람인은 지난 3월 ICT전문가 김용환 대표체제로 조직을 새롭게 구성,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기술 고도화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1분기 매출에서도 21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2% 상승했다.
올해 시작과 동시에 서미영 대표 체제로 바뀐 인크루트는 대표 사업부문에서 1분기에만 매출 24억5000만원가량을 달성, 전년 대비 36% 이상 끌어올렸다. 1분기가 취업포털업계 비수기라는 점에서 가파른 성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서 대표는 지난해까지 20년간 회사를 이끌던 이광석 전 대표의 아내로 공동창업자다. 그동안 연구개발(R&D)로 내실을 다져왔던 만큼, 진화된 영업과 마케팅으로 회사를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신규제품으로 출시된 ‘알바콜’의 성공여부가 서 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알바천국은 검증된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알바천국 인수를 주도한 공선욱 대표가 다시 복귀,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공 대표는 2011년까지 알바천국을 이끌었다. 이후 모기업인 미디어윌홀딩스 경영기획본부장과 계열사 대표 등을 거치며 쌓아온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다시 컴백된 것이다.
공 대표는 신사업으로 ‘개인간 일자리 거래 플랫폼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솔루션 보완 및 개발에 경영 전략의 방점을 찍고 있다. 4월 방문자수가 전월 대비 23% 상승하며 순풍을 타고 있다. 공 대표는 올해 전년비 20% 증가라는 매출 목표를 세웠다.
한 발 앞서 네이버 출신의 윤병준 대표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잡코리아는 취업포털과 알바포털 ‘알바몬’간 시너지 효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알바·정규직 사업의 시너지를 살려 생애주기형 구인‧구직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940억원으로 설립 후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분위기가 상승되고 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알바 및 정규직 사업과 연결시켜 한 사람의 일자리 라이프 사이클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