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LG 북미 시장서 ‘진검’ 승부... 2분기 주도권 향배는

2018-05-25 07:47
  • 글자크기 설정
LG전자가 25일(현지시간)부터 북미사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7 씽큐(ThinQ)’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며,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LG전자는 매년 3, 4월 ‘G 시리즈’를 선보였으나, 이번 신제품은 평년보다 두 달가량 늦게 출시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G7 씽큐를 애플의 ‘아이폰X(텐)’과 삼성전자의 ‘갤럭시9 시리즈(S9, S9+)’의 대항마로 내세우면서, 현지 시장에서 지각변동에 예상된다.

◆G7 씽큐 25일 사전예약, 내달 1일 정식 판매 시작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3위 이동통신사 티모바일이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G7 씽큐의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버라이즌, 스프린트, US셀룰러 등 나머지 주요 이통사들도 내달 1일부터 G7 씽큐의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G7 씽큐는 야외에서도 밝고 선명한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붐박스 스피커', 사물을 인식해 최적의 화질을 추천하는 'AI(인공지능) 카메라' 등의 혁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주목할 점은 일부 이통사가 G7 씽큐의 현지 판매가격을 갤럭시S9 시리즈보다 더 높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티모바일은 G7 씽큐 예약판매의 가격을 750달러(약 81만원, 이하 세금 미포함)로 정했다. 갤럭시S9을 720달러(78만원)보다 3만원가량 더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 다른 이통사들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G7 씽큐가 가장 신작이고, 기대 수요가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G7 씽큐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IT(정보기술)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G7 씽큐는 전·후면 카메라로 아웃포커싱 기능까지 갖춘 괴물 같은 카메라폰"이라며 "거의 모든 면에서 세련된 스마트폰"이라고 평했다.

포브스도 "최대 1000 니트라는 깜짝 놀랄만한(jaw-dropping) 밝기로 강렬한 햇빛 아래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G7 씽큐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북미지역 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G7 씽큐의 론칭 행사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과 삼성 등이 앞서 있지만 G7 씽큐의 차별화된 기능을 제대로 설득만 하면 얼마든지 타사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과감히 구사, 북미시장의 스마트폰 실적을 턴어라운드(흑자전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선택 폭, 마케팅 강화로 애플 추격 나서
삼성전자도 갤럭시S9 시리즈의 선택 폭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아이폰X 출시효과가 꺼진 애플과 신작 G7 씽큐의 견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갤럭시S9 시리즈의 128GB, 256GB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S9 시리즈는 64GB 모델만 팔았다. 지난 1일부터 사전예약에 실시했으며, 18일부터 삼성전자 미국 웹사이트를 통해 독점 판매하고 있다. 구매자에게 ‘기어 아이콘X(2018)’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기어S3 프론티어를 99달러에 제공하는 프로모션 등으로 마케팅도 강화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애플을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새로운 광고도 시작했다. 아이폰6를 사용하는 한 여성이 여행 중에 스마트폰의 느린 속도로 어려움을 겪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옆에는 갤럭시S9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실제 미국 모바일인터넷 속도 측정 전문기관인 ‘우클라’는 갤럭시S9의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최근 밝혔다. 우클라에 따르면 같은 통신사를 기준으로 갤럭시S9의 다운로드 속도는 아이폰X 대비 37%, 구글 픽셀2 대비 17%, 갤럭시S7보다는 38% 빨랐다.

관건은 올해 2분기 국내업체들이 현지 강자 애플의 점유율을 얼마나 빼앗아 오냐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애플의 뒤를 바짝 쫓았으나, LG전자는 점유율이 하락해 격차가 더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390만대를 팔아 수량 기준 34.9%의 점유율로 1위였다. 삼성전자는 1140만대(28.6%)로 2위, LG전자는 630만대(15.8%)로 3위다.

작년 1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32.7%였고 삼성전자는 24.9%, LG전자는 20.2%였다. 작년 4분기에는 애플(39.6%), 삼성전자(20.7%), LG전자(15.0%)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신작 출시효과가 없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품질을 통해 진검 승부를 겨룰 것”이라며 “더불어 뒤늦게 합류한 LG전자의 경우 6월 신작의 힘으로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을 얼마나 따라잡을지도 업계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