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행사를 준비하려면 기획·제작자부터 다양성의 의미를 이해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서울 서대문문화체육회관 관계자)
문화다양성 주간이 시작됐다.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는 첫날 오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그림자 극 '브레멘 음악대'를 선보였다.
브레멘 음악대는 늙고 병들어 주인들에게 버림받은 동물들이 불행한 현실을 딛고, 협동해 주체적으로 문제 해결을 해나가는 이야기다.
익숙한 이 이야기는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제작됐다. 제작 관계자는 "요즘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쓰기 때문에 그림자 극이 생소할 수 있다"며 "문화다양성의 교훈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단체 관람을 온 서대문구 소재 유치원 아이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림자에 색이 입혀지는 것을 보며 신기해 했다.
21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월곡동 동덕여대 앞 오거리에서는 달달마당이 열렸다. 성북문화재단이 주최한 이 행사는 월곡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다문화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지역 활동가, 예술가들이 함께 꾸몄다. 행사 시작 2~3시간 전부터 오거리 일대는 분주했다.
중고물품,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마켓부스는 물론이고 월곡동의 다양한 이슈와 현안을 모은 게시판(달달소리)이 운영됐다. 버스킹 공연도 흥을 돋우었다.
한편 종로문화재단에서는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영화 '원더' 상영 후 시네마토크를 개최했다.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진행됐다. 재단은 이후에도 에무와 협력해 매달 문화가 있는 날을 '문화다양성의 날'로 지정하고, 이에 걸맞는 영화를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전국 27개 기관에서 운영된다.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지방에서도 즐길 수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는 오는 25~26일 지역 내 문화다양성 관련 활동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김포문화재단은 '비교하되 판단하지 말라'는 주제로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의 초청 강연을 준비했다. 강연은 오는 23일 오후 7시 김포아트홀 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