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은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고인의 마지막 길은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등 유족들과 회사 관계자들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고인은 평소 뜻에 따라 경기도 곤지암 '화담숲' 인근에 수목장 형태로 묻힌다. 재벌 총수가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은 구 회장이 처음이다.
1999년 스위스에서 최초로 도입된 이후 국토가 좁은 일본, 뉴질랜드, 영국 등의 국가에서 새로운 장례문화로 자리잡았다.
구 회장이 수목장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 소탈한 성품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인은 평소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싫어했고, 이번 장례식도 자신으로 인해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길 원했다고 알려졌다.
유족들이 '비공개 가족장'으로 외부 조문과 조화를 받지 않으려 한 것은 이러한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또 구 회장은 생전에 자연 보호에도 관심이 많았다. '화담(和談)'이라는 자신의 아호를 따 생태수목원인 화담숲을 조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