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별세] 재계, 하현회 등 LG 6인의 부회장 주목... 40대 총수 구광모 상무 지원할듯

2018-05-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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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1월말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왼쪽부터)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경영전략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차 LG그룹을 이끌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을 지원할 회사 내 6인의 부회장도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LG가(家)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새로운 총수로 등극한 구 상무가 아직 40대이기 때문에 경륜이 높은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에도 구 회장 등 가족뿐만 아니라 그의 회사 선배에게도 도움을 구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0대 원로들, 이 상무 총수 안착 도울듯

20일 재계에 따르면 ‘40대 총수’ 구 상무를 지원사격할 전문경영인으로는 '6인 부회장단'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은 총수를 비롯해 현재 7명의 부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총수와 LG가인 구본준 부회장을 제외하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등이 남는다.

모두 '60대 원로'들이다. 최근 재계 전반의 세대교체 바람에도 불구하고 오랜 현장근무와 진두지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말 인사에서 모두 자리를 지키거나 승진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상무가 사업부문별 현장 경영에서는 6인의 부회장들에게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찌감치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올해 만 40세로 비교적 젊은 데다 그룹 내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구 상무 내달 사실상 총수 역할 물려받아... 측근 역할도 커질듯

6인 부회장의 역할은 당장 내달부터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구 상무가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돼 사실상 총수 역할을 물려받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재계에서는 이 중에서도 하 부회장과 조 부회장의 역할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그룹에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구 상무와의 인연도 깊다.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하 부회장은 지주회사의 대표이사다.

게다가 2006년 ㈜LG의 시너지팀장(부사장) 재임 시절 구 상무를 휘하에 두면서 긴밀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여기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 등을 두루 거치면서 사업구조 고도화와 각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출중한 능력도 보여줬다.

하 부회장뿐만 아니라 조 부회장도 평소 구 상무와 교감이 있었다. 구 상무가 2006년 LG전자 대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LG전자 미국법인과 창원사업장 등에서 근무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구 상무와 인연이 조 부회장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에서 '고졸 신화'로 유명한 조 부회장은 최근 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LG전자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밖에 구 상무의 현재 직책인 ID 사업부를 총괄하는 권순황 B2B사업본부장(사장)이나 과거 미국법인 근무 당시 친했던 동료들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와병 중이던 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총괄 경영을 맡았던 구 부회장은 당분간은 과도체제에서 구 상무에게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계열 분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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