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가 마침내 국내 대회 첫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2년 연속 결승행 티켓을 따낸 박인비는 장타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아림과 격돌한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 19승을 수확했으나 아직 국내 대회 우승은 없다. KLPGA 투어 대회는 19차례 출전해 준우승만 6번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박인비가 6전7기 끝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인비는 “오전에 실수 없이 보기 없는 경기를 한 게 승리로 이어졌다”면서 “퍼트 감이 어제만큼 올라오진 않았지만, 오후에 열릴 결승에서는 모든 감을 조금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정교한 아이언 샷에 집중하면서 빨라질 그린에 적응해서 스피드를 맞추는 퍼트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LPGA 투어 장타 1위 김아림도 ‘퍼트 달인’ 이승현을 4홀 차로 가볍게 제압하고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아림은 앞서 이 대회에 세 번째 출전해 단 한 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올랐다. 특히 김아림은 장타로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결승에 오른 김아림은 “오늘 컨디션이 정말 좋고, 샷뿐만 아니라 퍼트도 정말 잘 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체력 부담은 전혀 없고, 컨디션도 최상이다. 결승에서도 최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쉬는 시간 동안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이제 세계랭킹 1위 박인비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김아림은 “전략은 달라질 것이 없다. 내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겠다”며 “드라이버를 똑바로 멀리 날리고, 쇼트 아이언으로 버디 찬스 만들어서 쇼트 퍼트로 버디를 잡는 것, 이런 전략으로 그대로 밀고 나갈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아림은 “똑같은 매치고 똑같은 경기다. 긴장되거나 부담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박)인비 언니와 처음으로 친다는 생각에 설렘은 가득하다. 인비 언니 플레이는 직접 갤러리 하면서도 많이 봐 왔는데, 꼭 한 번 같이 쳐보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인비도 “장타자는 코스가 짧든, 길든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코스가 그렇게 긴 홀이 몇 개 없고, 나 역시 쇼트 아이언이 잡히는 홀이 대부분”이라며 “그린 플레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후 되면 그린이 좀 더 빨라지고 딱딱해 질 것이기 때문에 누가 홀에 더 가깝게 붙이느냐, 퍼트를 잘하느냐에 따라 달렸을 거라 생각한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와 김아림의 결승전은 이날 오후 12시45분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