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4세 경영' 급물살
구광모 LG전자 상무(40)가 다음달 29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LG측은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주)LG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재계 '빅4'인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4세 경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구 회장(11.28%),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주)LG 3대 주주인 구 상무가 그룹 지주사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 상무에 대해 "오너가이지만 빠른 승진보다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쳐왔다"며 "다음달 정식으로 등기이사에 오르면 경영권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본무 회장의 '위독설', '와병설'이 불거진 가운데 검찰이 LG그룹 사주 일가의 탈세 의혹에도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재무팀과 LG총수 일가 주거래지점인 N증권사 서울 역삼동 지점을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는 이날 확보한 그룹 세무, 회계장부 및 주식거래 관련 기록을 통해 관련 혐의를 입증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 핵심은 세금을 낮추기 위해 계열사 지분거래방식을 위장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감 몰아주기, 역외탈세 등 관련 혐의가 줄줄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단순 탈세 의혹을 넘어 그룹 경영권 승계 수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