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력은 없지만 중국 CATL이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다."
김명환 LG화학 사장(배터리 연구소장)이 중국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이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TL의 주요 고객사는 독일 BMW를 비롯해 폭스바겐과 베이징현대차 등이다. 베이징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보조금 등의 이유로 중국내 생산 및 판매 제품에 CATL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삼성SDI나 테슬라에 묶어있는 일본 파나소닉보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사가 될 것"이라며 “아직은 CATL이 실력은 없지만 인력이나 자원 등 유리한 상황을 이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LG화학이 오는 2021년에나 중국 내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을것이라 전망했다. 2020년까지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신부는 지난 2016년부터 LG화학과 삼성SDI의 제품을 비롯한 외국산 배터리를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해온 상황이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2021년이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폐지 이후 현지 업체들과 같은 조건일 경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상황이 조금 더 빨리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업체 목록인 '화이트리스트' 신청을 받았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정부가 배터리제조사를 대상으로 일종의 우수기업이나 추천기업 명단을 만드는 것으로, 기존에 중국정부가 발표해왔던 보조금 지급 대상 리스트와는 다르다. LG화학 역시 서류를 제출한 상황이다.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는 중국 공업신식화부의 먀오웨이 부장(장관)도 오는 23일 방한, 주요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기도 한다.
김 사장은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글로벌 생산 능력은 더이상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폴란드 공장 내 배터리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엘마 호크가이거 BMW 전무는 미래를 위한 준비: BMW 그룹의 EV 전략(Ready to Face the Future: The BMW Group Electrified Vehicle Strategy)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유타카 사나다 닛산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수석 부사장이 'Nissan Intelligent Mobility: 전기차 시장 안착을 위한 과제(Nissan Intelligent Mobility: Steps to Drive EV Adoption)'를 주제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한 닛산의 계획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