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글로벌 전자大戰 ⑦] 삼성·LG 아성 공세 격화, 프리미엄 TV 부활 日·대형 TV 쫓아오는 中

2018-05-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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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니, 작년 영업익 7조원, 20년만에 최대··· 파나소닉도 성장

중국 TCL 등 60형 이상 판매 급증··· 대형 TV 4~10위 싹쓸이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2018 코리아' 신제품 TV 출시 행사에서 2018년형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편집자 주: 국내 수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업계가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후발업체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며 힘든 사투를 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와 최근 5년간 세계 전자업계 지형의 변화상을 살펴보고, 대응 전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중국과 일본 업체의 공세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TV 시장의 강자였던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제조사들은 막강한 내수와 가성비를 무기로 입지를 넓히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500달러(약 267만원)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2015년 76%에서 지난해 51.5%까지 떨어졌다. 반면 소니를 필두로 한 일본 기업은 같은 기간 19.8%에서 44.4%로, 중국 기업은 같은 기간 2.3%에서 2.4%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日 가전 '빅3',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

일본의 이같은 약진은 소니가 주도했다. 소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과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변화를 꾀했다.

소니는 2004년 이후 누적 적자가 8000억엔(약 7조 8143억원)에 달한 TV 사업에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LG가 주도해온 OLED 진영에 지난해 새롭게 합류하며 고가의 OLED TV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 OLED TV 시장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수익성까지 높아 제조사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그 결과 소니는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8조5439억엔(약 83조831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배 급증한 7348억엔(약 7조2105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영업이익은 1997회계연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6.7배 늘어난 4907억엔(약 4조8152억원)으로 10년 만의 최대치였다.

또 다른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도 OLED 진영에 합류해 초고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000달러(약 320만원) 이상 글로벌 TV 시장에서 소니와 파나소닉은 각각 44%, 21% 점유율로 1,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LG전자는 30.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파나소닉은 이 시장 점유율이 2016년 0.2%에서 21%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일본 업체들이 최근 급성장한 것은 일본의 가전 '빅3'인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이 앞다퉈 OLED TV 등 신기술 경쟁에 나선데다, 평균 9.3년에 달하는 일본의 TV 시장 교체 주기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2009년 내수 진작을 위해 '에코 포인트(절전형 가전제품 구입 시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 제도'를 시행했는데, 당시 TV를 구매했던 상당수의 가정이 올해 교체 주기에 이른다.
 

소니 브라비아 A8F TV. [사진=소니 제공]


◆中, 대형 TV 시장서 급성장

중국 업체들은 큰 내수시장 규모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60형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60형 이상 TV 판매 대수는 총 1468만대로 전년에 비해 26.3% 증가했다.

특히 60형대는 1264만대로 23.4% 증가한 데 비해 70형대(190만7000대)와 80형대(12만2000대)는 각각 47.0%, 82.1%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TV 크기와 시장 성장세가 비례하는 모습이다.

대만 훙하이 그룹에 넘어간 샤프는 이 시장에서 지난해 168만대로 전년대비 무려 190.6%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 콩카도 지난해 60형 이상 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99.8%, 131.4%, 82.4% 증가했다.

삼성전자(383만대)와 LG전자(221만대)가 여전히 1·2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는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특히 이 시장에서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4~10위가 모두 중국계 업체였다. 이들의 판매대수는 총 555만6000여대로 삼성·LG전자의 합계 603만9000대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BOE, COST 등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60형 이상 대형 TV에 유리한 10세대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성장세가 향후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업체들은 기술 혁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TCL은 2020년부터 고난이도 기술로 꼽히는 완전 자발광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또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 TV 등도 개발 중이다.
 
◆삼성·LG "선두 자리 지킨다"

삼성과 LG는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삼성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QLED TV 라인업을 강화해 1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상반기 국내 시장에 55형부터 82형까지 11개 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85형 등 모델 6개를 추가하는 등 올 한해 총 17개의 모델을 쏟아낼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8월 크기와 형태, 해상도에 제약이 적은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기반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독자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딥씽큐'를 적용한 'OLED TV AI씽큐'와 '슈퍼울트라HD(고화질) TV AI씽큐'로 인공지능 TV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올레드 TV 총 10개 모델을 국내에 새롭게 출시한다. 특히 올레드 TV 가격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내려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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