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파행을 겪는 가운데 제주지사 선거전에서도 여당 후보에서 유리하도록 특정기사의 조회수와 댓글 추천수 등을 조작한 ‘제주판 드루킹’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 측 고경호 대변인은 11일 오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 조회수를 조작하고 실시간 검색 순위를 1위까지 올려 기사 노출과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주장했다.
조작 사례로 제시한 기사들은 도내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 또는 인용 보도 기사로 모두 문 후보가 원 후보를 앞선 내용이다.
고 대변인은 같은 기사가 네이버, 다음에서 댓글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기사의 댓글 1, 2, 3번의 추천수가 동일한 패턴으로 상승한 것을 의심하며 지난달 19일에는 김경수 경남지사 예비후보 띄우려고 댓글을 조작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서는 드루킹 사건처럼 매크로 사용 등 조회수와 댓글을 조작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문 예비후보 측 홍진혁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려는 술수”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 후보는 원 후보의 주장과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재차 분명히 밝힌다”며 “원 후보는 음해와 공작으로 얼룩진 새누리당식 선거운동을 즉각 접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 후보의 이런 행태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다시 보는 듯하다”며 “도민들은 이런 음해공작을 결코 좌시하지 않고 6월 13일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