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어 광주 데이트폭력 사건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력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광주 데이트폭력 피해자 A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9일 해당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남자친구의 폭행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은 A씨는 "사랑하니까 용서하고 용서했다. 하지만 그의 집착은 하루하루가 갈수록 몇십 배 몇만 배 더 심해졌다. 2달간 입원을 했다. 그는 입원한 저를 또 때렸다. 만신창이 피떡이 돼있는 저를 또 때렸고, 모텔로 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무기로 때렸다"고 말했다.
보온병으로 머리를 때린 가해자는 A씨에게 '평생 너는 내 장난감'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헤어지자고 나 좀 놔달라고 해도 구타를 멈추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A씨를 면담조사하고 병원 기록과 폭행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선 상태다. 물증이 확보되는 대로 가해자를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데이트폭력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으나, 처벌은 솜방망이에 불과해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지난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데이트폭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데이트폭력으로 검거된 사범은 8367명으로, 폭력 유형으로 폭행 및 상해가 74%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