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배우 켄 정이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진행하던 중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 관객을 발견하고 응급처치해 구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켄 정은 의사였지만 코미디언이 되기 위해 의사의 길을 포기했다.
지난 5일 피닉스에 있는 스탠드업 라이브 코미디 클럽 무대에 오른 켄 정은 쇼를 진행하던 중 객석에 앉은 여성이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켄 정은 몰래카메라거나 공연 훼방꾼의 소행이라고 여겼다.
여성이 의식이 돌아오자 켄 정은 무대에 올라가 관객들을 안심시키는 여유도 보였다.
내과 의사 출신인 켄 정은 1995년 노스캘로라이나 채플힐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우연한 기회에 참가한 코미디 경연대회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코미디 연기에 소질을 느낀 켄 정은 의사를 포기하고 로스앤젤레스로 진출해 영화배우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행오버'에 출연해 미국 전역에서 얼굴을 알렸다. 워싱턴포스트는 켄 정은 의사로 일하지 않지만, 여전히 캘리포니아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고 이 면허는 7월 만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 인터넷 필수요소로 자리 잡을 정도로 인기 있는 켄 정은 지난 2013년 코난쇼에 출연해 한국에서 인기는 물론 아는 사람도 없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