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유물 '덕온공주 인장'(德溫公主 印章)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18일 미국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덕온공주 인장을 낙찰받아 인수와 운송을 위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공주 인장은 공주의 존재와 지위를 드러내는 의례용 도장으로, 실제로 날인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 공주 인장은 고려대 박물관에 숙휘공주(1642∼1696) 인장과 정명공주(1603∼1685) 인장 두 점만 남아 있다.
때문에 덕온공주 인장은 조선 인장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보존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계 관계자는 “덕온공주 인장 손잡이 부분 조각은 힘이 넘치고 당당한 느낌을 준다”며 “갈기와 문양까지 세밀하게 표현됐다는 점에서 당대 금속공예품과 비교해 조형미가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덕온공주 인장이 경매에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2월 초 현지조사를 진행했고, 법률 검토 결과 왕실재산인 어보에 포함되지 않아 매매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문화재청 위임을 받아 인장을 매입했다. 낙찰가는 19만 달러(약 2억원)였다.
덕온공주 인장을 경매에 출품한 미국인은 1970년대 구입했다고 밝혔으나, 국내에서 유출된 정확한 시기와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