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을 오가는 바쁜 일정이다. 올해 한국과 미국 무대를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 ‘핫식스’ 이정은6이 이번엔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군 ‘대세’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이다.
이정은은 3일부터 나흘간 일본 이바라키현의 이바라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 엔)에 출전한다.
이정은은 지난해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6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인기상, 위너스클럽)을 휩쓸었다. 한국 무대를 평정한 이정은은 올해 무대를 넓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무게를 두고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이번엔 일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정은은 지난달 29일 끝난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본 현지에서도 이정은의 첫 출전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해 한국 투어에서 6관왕을 달성한 이정은이 일본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며 “KLPGA 투어에서 같은 이름이 6명이기 때문에 ‘이정은6’로 등록하는 등 ‘6’과 인연이 있어서 ‘핫식스’라는 애칭도 있고, 이정은도 행운의 숫자를 ‘6’으로 뽑고 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이정은과 지난해 JLPGA 투어 상금왕 스즈키 아이의 자존심 대결에 주목했다. 스즈키는 올 시즌에도 2승을 거두며 현재 J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 2년 연속 일본 투어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닛칸스포츠는 “여자 골프의 한일 상금왕 대결이 펼쳐진다”며 “이정은과 스즈키가 대회에 앞서 악수도 나눴다”고 전했다.
일본 무대 데뷔전을 앞둔 이정은은 “아직 피로가 남아 있지만, 샷 감은 좋다. 퍼트 감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 목표는 톱10 진입”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정은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다만 최대 과제는 한‧미‧일을 오가는 누적된 피로에 의한 컨디션 관리다.
올 시즌 아직 우승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김하늘도 이 대회를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또 시즌 2승을 챙긴 안선주와 1승을 신고한 이민영, 신지애, 강수연, 이보미, 윤채영, 이지희 등 한국 선수들도 메이저 우승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