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윤활시스템은 2010년 일본 미쯔비시 중공업이 저속선박인 블록 운반선에 처음 적용한 이후 연안여객선과 소형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일부에 도입된 사례는 있지만 초대형 고속 컨테이너선에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켜 연비를 높일 수 있다.
그 동안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속 선박은 마찰저항 비중이 적어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이 어렵다고 여겨온 만큼 이번 도입에 대해 기술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은 추가적 구조 보강 없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작게 개발돼 선박형상의 변경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또, 파도나 조류와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해 마찰저항 저감 효과를 길게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4% 이상의 연료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수주한 2만 3000TEU 컨테이너선 6척 중 1척에 우선 적용하고 나머지 5척은 추후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라며 “이 기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연료절감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