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북정상회담, 北김정은-우리 측 주사파 숨은 합의 있을 것"

2018-04-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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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고모부 고사포 처형 친형 독살한 인물…인권문제 거론했어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판문점 선언'을 놓고 혹평했다.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와 일부 언론들은 입을 모아 한반도에 평화가 온 것처럼 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본질적인 문제는 하나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핵심 과제인 북핵 폐기 문제가 단 한 걸음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과거의 합의보다 후퇴했다"고 했다. "추상적인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이 담겨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를 삽입해서, 향후 미국 전략자산 전개를 비롯한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만 제공하고 있다"며 "남북이 '각기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는데, 북한 스스로 핵무기를 폐기하면 될 일이지 우리의 책임과 역할이 도대체 뭐가 있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또 북한 인권문제를 지적하지 않은 것도 거론했다. 그는 "김정은은 자기 고모부를 고사포로 처형하고, 친형까지 독살하고, 지금도 북한 동포들을 지옥같은 삶으로 몰아넣고 있는 지구상 최악의 독재자다"라면서 "그런데도 오히려 인권 탄압의 장본인과 함께 호화로운 만찬을 나누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김정은 일가 미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필요에 의해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도 최소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은 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종전협정 및 평화협정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면 주한미군과 유엔사령부의 한반도 주둔 근거부터 사라진다. 필연적으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으며 한미동맹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 안보의 균형추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색깔론도 꺼내들었다. 홍 대표는 "이처럼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이면에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근거로는 "이번 정상회담 선언문의 1조 1항은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우리 민족끼리'로 표현되는 민족 자주의 원칙은 북한의 대표적인 통일전선전략이자 한국 내 주사파의 이념적 토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과 북은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는데 미국을 비롯한 외세 때문에 한반도에 긴장이 온다는 남북 주사파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단적으로 보면 우리 민족끼리 단합하고 힘을 합쳐서 미국 문제를 풀자는 것이 이번 선언의 본질"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우리는 남북 대화를 자체를 절대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대화는 북핵폐기를 위한 대화가 돼야 한다"며 "저와 한국당은 이 정부 주사파들의 책략에 넘어가 자유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합작으로 벌이고 있는 위장 평화쇼의 미몽에서 벗어나 저와 한국당에게 자유와 평화를 지킬 힘을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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