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27일 김 위원장은 북한 지도자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집권 7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상당 부분들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다.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이유다.
김 위원장의 이름이 '김정은'으로 밝혀진 것은 2009년 9월이다. 대만의 한 사진가가 원산시 인근에서 찍은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라는 문구가 쓰인 벽보가 공개되고 난 뒤, '김정운'은 자신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북한에는 김 위원장과 동명이인이 단 1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김 위원장의 집권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김정은이란 이름을 가진 주민 전원에게 개명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내부 문건을 통해 '김정은 대장 동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교양 사업을 실시하고 이름을 고치도록 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자유북한방송' 또한 함경남도 단천시의 내부 통신원을 인용해 단천에서만 20~30명의 주민들이 개명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남한에서 김정은은 비교적 흔한 이름이다. JTB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주민등록인구 중 이름이 김정은인 사람은 1만3915명이다. 이들 중 남성이 345명, 여성은 1만3570명으로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김정은이란 이름의 유명인들 또한 대부분 여성이다. 배우 김정은과 아산 우리은행 위비 소속의 농구선수 김정은이 대표적이다.
배우 김정은은 지난 2010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김정은 위원장보다) 연장자로 알고 있다"면서 "제가 1, 2년 더 살았으니까 이름을 바꿔도 그 쪽이 바꾸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농구선수 김정은도 지난 3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포동 슛'이니 '수령님' 같은 별명도 이제는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