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잔칫날…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미래 먹거리 M&A까지 '성공'

2018-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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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 이사회, 각각 70%·30% 지분 인수 의결

LG전자, 9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에 재진입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 1분기에 9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대규모 인수합병(M&A)까지 성공시켜 신성장동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4400억원을 투자해 오스트리아 헤드라이트 업체인 ZKW를 인수하게 되면서 미래 먹거리로 삼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이 탄력 받을 전망이다.
◆ 9년 만에 영업익 1조원 돌파…가전‧TV ‘견인’

LG전자는 올 1분기에 매출 15조1230억원, 영업익 1조1078억원의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35분기 만에 처음이다.

LG전자의 실적을 대폭 끌어올린 주역은 TV 사업과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사업이다. 두 부문에서만 영업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게 주효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9239억원, 영업익 553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3%, 8.2%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에어컨, 트윈워시 등 주력제품을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라며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지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라고 강조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1178억원, 영업익 577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4%, 76.5% 늘었다.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었으며 원가구조가 개선된 덕분이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1.2%, 14.0%를 기록했다. 가전 사업에서 마의 벽으로 통하는 영업이익률 10%를 가뿐히 넘기면서 수익성 개선의 효과를 입증했다.

반면 모바일 사업과 전장 사업은 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나갔다. 다만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했지만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영업적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유지했다.

VC사업본부는 매출 8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일부 주력 거래선의 완성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로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LG전자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B2B사업본부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6427억원, 영업익 78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7%, 191.9% 늘었다.

2분기는 계절적인 성수기로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TV 부문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부문은 ‘LG G7 ThinQ(씽큐)’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원가경쟁력을 지속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를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인공지능 분야 선도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사업의 한 축인 로봇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1조4400억 투자…헤드램프 선도기업 ZKW 인수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선도기업인 ZKW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표적인 미래 사업인 자동차 부품사업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다.

인수금액은 1조4440억원으로 LG전자가 ZKW 지분 70%(약 1조108억원)를, 지주사인 ㈜LG가 지분 30%(약 4332억원)를 인수한다. 이는 LG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M&A이자 ‘빅딜(Big deal)’이다.

1938년 설립된 ZKW의 매출은 지난해 약 12억6000만 유로(약 1조6500억원)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성장을 이어왔다.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로 자동차 부품 사업 중 ‘자동차용 조명 사업’이라는 성장 동력을 대폭 강화, 글로벌 자동차 부품 티어1(Tier 1)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혀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리어램프 중심이었던 자동차용 조명 사업을 이번 ZKW 인수를 통해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시장은 지난해 28조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3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최근 오픈한 융복합 연구개발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LG전자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LG전자의 앞선 IT기술과 ZKW의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용 라이팅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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