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0% 늘어난 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역대 사상 최고치였던 전 분기(4조4658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각각 3.4%, 2.2% 감소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유지되었으나,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약세와 2월 생산 일수 감소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평균판매가격은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고르게 오르며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약세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 하락했다.
올해 D램 시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IDC(Internet Data Center) 업체들의 투자 확대 속에 서버용 제품 중심의 성장을 예상했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요 성장은 둔화되겠으나 인공지능(AI)과 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기능 강화에 따라 기기당 평균 탑재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반면 D램 업체의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회사는 봤다.
낸드플래시는 기업용 SSD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업체들의 고적층 3D 제품 생산 증가와 함께 고용량 SSD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SSD 수요 중 기업용 SSD 제품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 제품은 고급형뿐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128GB 용량의 낸드플래시가 탑재되기 시작하는 등 세트 업체들의 채용량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 적용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D램은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 PC와 모바일에 이어 서버와 그래픽에서도 동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최근 IDC 고객으로부터 인증을 확보한 PCIe 기반의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또한 72단 3D제품을 적용한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함께 다양한 인터페이스 및 폼팩터를 갖춘 소비자용 SSD 판매도 확대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의 기술 발전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과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IT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완성도 높고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