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액(GDP) 증가율이 6.8%로 선방했지만 투자자들의 미·중 무역전쟁 확산 우려를 씻어내진 못했다. 17일 미·중 무역갈등이 한층 더 고조될 기미를 보이면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 3100선이 10개월만에 무너지는 등 중국증시는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3.85포인트(1.41%) 하락한 3066.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상하이종합 3100선이 무너졌다. 종가 기준으로 상하이종합 31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6월 5일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854억, 2809억 위안에 달했다.
이날 오전 1분기 중국 GDP를 비롯해 3월 소비, 생산, 투자 지표가 발표됐을 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 경제는 3개 분기 연속 6.8%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0.1%로 전달 9.7%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3월 산업생산은 6.0%로 크게 둔화됐고, 1~3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7.5%로 1~2월 증가율인 7.9%를 밑돌았다.
하지만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에서 제재를 받자마자 중국이 곧바로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출렁였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한층 더 고조될 기미를 보이면서다. 미국은 전날 ZTE가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들과 거래한 것을 문제 삼아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쉬훙차이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감세정책, 미·중 간 무역마찰 고조가 중국 경제에 매우 큰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미·중간 무역마찰을 2분기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꼽기도 했다.
미국의 ZTE 제재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통신장비 등을 비롯한 전자IT 업종 주가가 평균 4% 가까이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전자IT(-3.91%), 호텔관광(-3.83%), 석유(-3.65%), 의료기계(-3.24%), 교통운수(-2.67%), 환경보호(-2.63%), 바이오제약(-2.51%), 기계(-2.5%), 건설자재(-2.4%), 자동차(-2.31%), 비철금속(-2.2%), 화공(-2.06%), 미디어 엔터테인먼트(-2.05%), 주류(-1.93%), 부동산(-1.92%), 선박제조(-1.41%), 석탄(-1.33%), 철강(-1.28%), 가전(-1.26%), 가전(-1.26%), 전력(-1.14%), 시멘트(-1.07%), 농임목어업(-0.88%), 금융(-0.8%) 등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