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이든 컵을 던져 논란이 됐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이 일상적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前) 대한항공 기장 A 씨가 출연해 “조 전무가 6층에서 매주 두세 번 고성을 지른다고 들었다”며 “기분이 좋을 때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 6층 전체가 쥐 죽은 듯 고요해지고 서로 눈치만 보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무의 사무실은 서울 강서구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 6층에 위치해 있다.
그는 “손님들이 탑승하고 있는데 거기서 지점장을 세워놓고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비행 중인 기장이 (총수에 대한 서비스 관련) 메시지를 수신하느라 정상적인 비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A 씨는 조 전무의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이 재발하는 이유에 대해 “(조 전무)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언급했다.
땅콩 회항 이후 직원을 존중하고 소통하겠다는 내부 방침이 나오긴 했지만 변한 게 없다고 A 씨는 전했다.
총수 일가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지 묻자, A 씨는 “그럼 뭐 책상 빠지는 거죠”라고 답했다.
A 씨는 “총수 일가의 한마디에 모든 임직원이 꼼짝 못 하고 벌벌 떨고 알아서 긴다”며 “‘금수저’라고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아무 말도 못 하는 그런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