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가장 가까운 中 샤먼…대만인 위한 60개 ‘당근책’ 제시

2018-04-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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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설립부터 취업지원까지 혜택 다양…흡수 통일 위한 경제 유인책 강화

중국 푸젠성 샤먼시 전경 [사진=신화통신]


중국 본토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가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샤먼 시민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나섰다.

11일 싱가포르 현지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샤먼 시정부는 지난 10일 대만인들이 샤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업, 취업, 창업, 생활 등 분야의 60가지 혜택을 담은 ‘샤먼-대만간 경제문화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혜택은 대만 기업이 샤먼에 법인을 설립할 때 자본금을 위안화 대신 달러로 설정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중국 정부에서 실시하는 입찰에서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주고, 경영활동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대만 동포증과 본토 중국인 신분증의 효력을 동일하게 설정했다. 노후 생활을 대비한 연금혜택도 부여하면서 직업 없이 개인신분으로 중국의 양로기금에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다양한 취업지원 정책도 돋보인다. 고등학교 졸업 후 샤먼에서 취업을 원하는 대만인은 매월 500위안(약 8만5000원)의 주거 보조금과 2000위안의 교통 보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샤먼시 정부는 앞으로 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고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에게 각각 3만, 5만 위안의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샤먼시는 대만인 교사도 적극 끌어들일 계획이다. 혜택에 따르면 대만 출신 교사들은 미술, 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과목에 한해 자신의 교직경력을 샤먼시 교육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이들은 특별채용과 단기채용 등 방식으로 샤먼시의 모든 초·중·고교에 지원 할 수 있다.

대만 통계청에 따르면 대만인의 중국 본토 취업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해외에 취업한 대만인 72만여 명 중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로 취업한 대만인은 과반수인 40만7000명(55.9%)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이 내놓은 '양안(兩岸·중국 본토와 대만) 경제문화교류협력 촉진책'에 이어 샤먼시에서도 파격 혜택을 제공하자 대만 당국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인 대륙위원회(大陸委員会)는 "중국은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대만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중국 당국은 경제적 유인책을 활용해 정치적 제약을 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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