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리아 공격 여부, 북한에도 영향 주나

2018-04-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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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리아 공격 여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북한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방장관은 12일 니케이신문에 "북한이 트럼프 정부가 중동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워싱턴이 얼마나 무력행사에 단호한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공습 검토는 지난 7일(현지시간) 시리아 두마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70여 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사태가 시리아 친정부군이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시간 내에 시리아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자국민을 죽이는 걸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의 조력자가 되면 안 된다고 비난한 가운데 러시아는 트럼프의 공격 검토 방침 발표에 반발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와 북한과의 관련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7년까지 40가지가 넘는 탄도미사일과 화학무기 부품이 북한으로부터 시리아로 이전된 증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김정남 살해와 관련된 화학공격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정은의 형인 김정남의 시신에서는 VX 신경가스 사용 흔적이 발견됐다.

리비어 전 장관은 아무리 강경한 입장을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를 상대로 드러내더라도 정상회담에 득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내세우는 비핵화는 오래되고 평양과 협상한 사람들은 그 의미가 뭔지를 알고 있다"며 "정권의 생존을 위해 이전보다 핵실험을 더 했던 김정은은 어렵게 개발한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나일 가디너 전 영국 대처 정부 특별보좌관은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비핵화를 위한 대통령의 결단력을 평양에 보여주면서 북한에는 경고가 될 것"이라며 "생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쓰는 정권에 맞서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명확하게 북한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사태와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지난 9일 취임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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