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1일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친 결과, 자구안의 강도가 컨설팅사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해당 자구안은 비용 감축, 수주 확보 및 적기 유휴자산 매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 재편 또한 차질 없이 추진해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컨설팅사는 40%의 인력(인건비) 감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보다 강화된 자구안을 촉구했다. STX조선 사측도 희망퇴직 또는 아웃소싱회사 소속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 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해 선수급환급보증(RG)을 발급하기로 했다.
경영 상황 및 자구안 이행 여부 등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자산 매각 등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 노조가 더 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회사에 남아 경영 정상화에 일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다만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이 아닌 무급휴직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무급휴직 시행 시 아웃소싱에 비해 직원 개개인의 임금 수준은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에상된다.
이 관계자는 "STX조선 노사의 경영 정상화 의지를 존중해 자구안을 수용하고, 관계기관가 협의를 거쳐 법정관리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숙련된 기술 및 강한 애사심을 가진 직원들이 향후 경영 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