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월 소비자·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모두 큰 폭 둔화했다. 특히 생산자물가는 경기선행지표로 여겨지는만큼 올 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고 11일 발표했다. 상승률은 전월(3.7%)보다 낮은 수준으로, 2016년 10월(1.2%)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앞서 블룸버그 시장 예상치인 3.3%보다도 낮다. PPI 상승률은 지난 해 10월 이후 5개월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PPI와 CPI 상승 폭이 나란히 둔화한 것은 앞서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난 이후 물가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중국의 대대적인 금융 리스크 단속과 공급측 개혁 등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세를 보이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성궈칭(繩國慶)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물가 상승폭이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물가 전망도 안정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가통계국은 "국외 경제환경 변화, 국내 수급 관계 조정의 영향으로 물가가 출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오허핑(曹和平) 베이징대 경제학원 교수는 "미·중 무역마찰이 중국 국내 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 온건 중립의 통화정책 기조 아래 수급 관계가 안정을 유지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 2.5% 이내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중국 당국은 물가상승률를 3% 이내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앞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공격에 맞서 미국산 대두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연간 미국산 대두 생산량의 3분의 1을 사들이는 큰손 고객이다. 중국의 지난해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3000만t으로 전체 대두 수입량(9000만t)의 약 33%를 차지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내 인플레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하지만 중신건설증권은 대두가격이 CPI 미치는 영향은 0.08~0.23%P라며 인플레는 여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