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호조 지속…3월 은행 가계대출 4.3조원 증가

3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만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조원에 이른다. 이는 연초부터 활발하게 주택 매매거래가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은행의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76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4조3000억원 늘어났다. 2월 증가액(2조50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이 중 주담대가 2조8000억원 증가하며 전달보다 1조원가량 규모를 더 키웠다.

주담대는 통상 주택 거래 비수기인 1~2월에도 적지 않았다. 1월과 2월 각각 2조7000억원, 2조5000억원 증가해 두 달 합계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말 1만가구를 넘지 않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 1월 1만가구, 2월 1만1000가구로 뛰었다. 3월에는 1만4000가구의 아파트가 서울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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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규모도 같은 기간 1조5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거래 호조, 기 승인 중도금 대출 실행 등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이달 양도세 중과와 DSR 시범운영을 앞두고 매도 물량이 많아지며 수요자 또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도 몸집을 불렸다. 3월 한 달 동안 4조1000억원이 증가해 잔액 기준 796조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액은 2월(3조3000억원)보다 8000억원 정도 늘어났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4조원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대출은 1조5000억원 감소에서 1조원 증가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