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흥미로울 것" 북미정상회담 기대감 드러낸 트럼프

2018-04-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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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개최 분위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양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내달 또는 6월초에 북한과 만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이 접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면서 양측간에 큰 존경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관계가 아주 오래전에 그랬던 것보다는 훨씬 더 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매우 흥미로울 것이고 세계를 위해서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달 9일 우리나라 대북특사단을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수용한 뒤 한달만에 개최 시기를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대북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5월까지 북미정상회담을 열었으면 한다고 말한 것을 공개했지만 정작 미국 정부는 그동안 개최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었다.

미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북한과의 시기 조율 등을 고려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내달이나 6월초로 공개하면서 북한과 이같은 일정을 놓고 조율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밝히지 않으면서 연기론이 확산됐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사라지게 됐다.

일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없어 회담의 성사 자체부터 불투명하고 성공여부도 불확실하다며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회담 철회나 연기론을 주장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수용했는데도 북한이 환영 의사 등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임명되면서 회담 성사 여부가 더 어두워졌다는 분석까지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에서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수용에 대한 환영의사로 가늠되면서 철회론이 수그러드는 계기가 됐었다.

미 정부가 먼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북한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회담 성사를 밝게 했고 하루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합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북한을 존중하는 듯한 언급을 하고 정상화된 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회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정상회담 국면 이전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가 지속되면서 군사옵션을 시사하는 듯한 적대적인 시각과는 크게 달라진 것으로 협상에 임하기 위해 우선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 체제를 인정하고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정상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북한도 회담 준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열린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에 참석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수행했던 북한 외교관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단계적·동시적 조치로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기자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비핵화 과정을 줄여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체제 보장 등을 하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국교 정상화, 평양 대사관 개설을 요청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이전보다 사찰과 검증에 적극 나설 수 있고 비핵화 시간을 짧게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외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회담 전망을 밝게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비핵화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찰과 검증 등을 놓고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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