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점차 꺾이는 분위기다. 대출 규제에 이어 이달부터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가 시행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숨고르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첫째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6%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0.24%) 대비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중소형 단지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냉각 현상도 두드러졌다. 강북·도봉구는 매매가가 보합세를 보였고 노원구는 전주 0.16%에서 지난주 0.07%로 오름폭이 줄었다. 이외에도 양천(0.06%) 은평(0.06%) 성동(0.04%) 영등포구(0.04%) 등이 서울 평균 변동률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이후 버티기에 나선 집주인들과 관망세로 돌아선 수요자들 간의 '줄다리기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행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다 이달부터 양도소득세 중과가 본격 시행돼 매수세가 더 위축된 모습"이라며 "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로 관망세가 짙어져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