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휴양도시 보아오(博鰲)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아시아포럼의 '하이라이트'는 10일 오전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개막식 연설이다.
시진핑 주석이 '절대 권력' 기반을 다진 집권 2기에 개최하는 첫 홈그라운드 국제외교 행사인 데다가 미국과 중국 간에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참석하는 자리인 만큼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세계 각국 정상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돼 무역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리며 반(反)트럼프 전선을 형성하는 한편,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피력하며 전 세계 자유무역 수호자 역할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은 중국의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내세워 인류운명 공동체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웨이원(何偉文) 전 상무부 경제참사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시 주석의 메시지에는 △글로벌화의 단호한 지지 △세계무역기구(WTO) 규율 준수 △시장 개방 의지 강조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권시보는 8일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해로, 시 주석이 중국 개혁·개방의 위대한 성과와 주요 경험·시사점, 개혁·개방이 전 세계에 미친 영향과 의미 그리고 새로운 역사적 좌표에서 중국이 대외개방을 어떻게 점점 더 확대해 나가고 어떻게 더 심도 있는 개혁·개방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시 주석이 보아오포럼을 계기로 중대한 개혁·개방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도 예상됐다. 홍콩 명보는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하이난성이 올해로 특구 설립 30주년을 맞이했다며, 하이난성이 중국 최초로 자유무역항에 지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시 주석의 보아오포럼 개막식 참석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개막식 연설 이외에 외국 정상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와 국제기구 인사들과 회담하고, 국내외 기업인들과 간담회도 가진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데다, 시진핑 집권 2기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고 국영중앙(CC)TV 등 현지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개방·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 개막식에는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사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인사를 비롯해 2000여명의 정·재계 엘리트들이 총출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한다.
올해 포럼은 '글로벌화와 일대일로', '개방된 아시아', '혁신', '개혁의 새로운 출발' 등 4개 의제를 둘러싸고 60여개 포럼세션이 열린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포럼에서 새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중국 측 최고위직인 부이사장에는 '미스터 런민비'로 불리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장이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