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미국)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셋째 날 샷 이글을 포함해 이글을 2개나 잡는 뜨거운 샷감을 유지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맹추격이 매섭다.
리드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1~3라운드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리드는 2위 매킬로이에 3타 차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2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리드는 3번 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5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8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다.
후반은 더 화끈했다. 리드는 10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3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1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인 뒤 가볍게 이글을 잡았고, 이어 15번 홀(파4)에서는 환상적인 ‘샷 이글’로 단숨에 4타를 줄였다. 16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가 나왔지만, 마지막 두 홀을 파로 막아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이날 공동 4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한때 리드와 함께 공동 선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인 매킬로이는 후반에도 타수를 잃지 않고 버디 2개를 더해 리드를 위협했다.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오버파에서 벗어났으나 타수를 줄이진 못했다.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중간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주말에 벌어질 일은 모른다”고 말했던 우즈는 선두와 18타 차까지 벌어져 사실상 5번째 ‘그린재킷’을 입긴 힘들어졌다.
리더보드 상단에는 리드와 매킬로이에 이어 리키 파울러(미국)와 존 람(스페인)이 이날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각각 3위(9언더파 207타)와 4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다. 이날 2타를 줄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7언더파 5위로 내려앉았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언더파를 친 김시우는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21위까지 올라서 최종 라운드에서 톱10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