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마스터스 토너먼트 복귀전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컷 통과에 만족했다. 오랜 부상 끝에 이 대회에 출전해 4라운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우즈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여기에 와서 이 코스에서 다시 경기할 기회를 가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출전 자체에 감격한 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내가 다시 투어 수준의 골프를 할 수 있을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그동안 훈련한 것들이 성과를 내는 것 같다”며 “다리와 중심축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허리를 보호하도록 해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우즈의 우승 도전은 쉽지 않게 됐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패트릭 리드(미국)가 2라운드까지 9언더파 135타를 쳐 우즈와 무려 13타 차로 벌어졌다.
우즈는 “티샷은 괜찮았던 것 같지만, 아이언 샷이 끔찍했다. 거리와 스핀을 조절하지 못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며 “아이언 샷이 잘 된 건 4번 홀 뿐이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만 우즈는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꿈꿨다. 우즈는 “주말에 특별한 경기를 펼쳐 60대 중반 타수를 기록한다면 알 수 없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골프에서, 특히 마스터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3라운드가 이어지는 8일에는 기상악화에 따른 비바람이 예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