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는 '연평균 3000명' 신규 채용이라는 정부의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라며 평가절하했다.
5일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7년 업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최대 400명을 채용한 적이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가 한해 30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것은 현재 업황 등을 감안할 때 도저히 불가능한 숫자"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부는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22년까지 대형 3사의 신규 채용 목표를 연평균 3000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업계 상황은 정부 발표와 달리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현대중공업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6년 두 해 동안 총 3500여명이 희망퇴직 한 지 2년 만이다.
같은 이유로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말 1만3602명에 이르던 인력을 지난해 현재 1만226명 수준으로, 3000명 이상 줄였다.
반면 정부는 오는 2022년께 과거(2011~2015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번 신규 채용 목표치를 내놨다.
업계안팎에선 최근 몇 개월간 발주가 늘었다고 해서 과거 호황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또한 과거와 같이 중국·일본 등 경쟁국가를 누르고 우리 기업들이 일감을 따낼 가능성도 낮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너무 낙관적으로 전망한 탓에 현실과 괴리된 정책을 내놨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눈물을 머금고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과 몸집을 줄여 흑자 구조를 겨우 만들어가고 있다"며 "시황이 바닥에서 조금 회복될 기미를 보인다고 해서 연 3000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