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전설’ 톰 왓슨,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최고령 우승’

2018-04-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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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톰 왓슨(가운데)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전설’ 톰 왓슨(68)이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 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최고령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왓슨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21타로 우승했다.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는 대회 개막에 앞서 골프장 9개 파3 홀을 도는 이벤트 경기다. 1960부터 시작됐다. 참가 선수의 아내나 애인, 자녀 등이 지인이 캐디를 맡아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왓슨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9회 우승을 기록했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1977년, 1981년 마스터스 2회 우승을 포함해 8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설이다. 2016년을 끝으로 마스터스 대회에서 은퇴했다.

왓슨은 이날 메이저 최다승(18회) 보유자인 잭 니클라우스(78)와 마스터스 3회 우승에 빛나는 게리 플레이어(83)와 함께 콘테스트에 나섰다. 왓슨은 초반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왓슨은 이 이벤트에서 1982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역대 파3 콘테스트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이었던 1974년 샘 스니드가 세웠던 만 61세를 7년이나 늦춘 만 68세였다.
 

[손자의 홀인원에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하는 잭 니클라우스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또 이날 콘테스트에서는 잭 니클라우스의 손자인 15살의 G.T. 니클라우스가 홀인원을 기록해 할아버지를 펄쩍 뛰게 만들었다.

G.T.는 이날 할아버지의 캐디로 파3 콘테스트에 참가한 뒤 마지막 9번째 홀에서 잭 니클라우스로부터 클럽을 넘겨받아 친 티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샷은 G.T.의 생애 첫 홀인원이었다.

잭 니클라우스는 손자의 홀인원에 끌어안고 기뻐하며 뜻 깊은 추억을 쌓았다. 잭 니클라우스도 3년 전인 2015년 이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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