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부는 ‘딸기한류'

2018-04-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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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까지 우리 농산물 베트남 수출 동기대비 26% 급증

경상북도 對 아시아 딸기 수출 456% 증가

정부, 농수산물 대표 브랜드 육성 정책 적극 추진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24일 베트남 전통 3대 쌀국수집 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을 찾아 식당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케이팝(K-pop)·케이뷰티(K-Beauty) 등 문화예술분야에 국한됐던 동남아 한류 열풍이 우리 농산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 제2의 수출대국으로 점쳐지는 베트남에서 열기가 유독 뜨겁다.

올해 2월까지 베트남에 수출된 한국 농산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나 증가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3일 전했다. 베트남, 태국 등을 포함한 동남아 수출액도 2억3000만 달러(약 2428억8000만원)를 달성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한국 농산물 수출 1위 지역으로 부상했다.
특히 딸기 수출 성장세가 무섭다.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도 농식품 수출액은 6684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 6012만 달러보다 11%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아시아 시장의 수출호조에 따라 딸기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6% 증가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도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으로 수출된 경상북도 농산물이 지난해와 비교해 37% 가까이 늘었다"며 "베트남이 우리 농산물 수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축구 감독도 한국 농산물 인기에 기여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하노이 등 주요 도시 빌딩 곳곳에는 박 감독의 한국 농수산 식품 광고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버스·택시 대중교통에서는 래핑 광고(이미지 부각 광고)도 볼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에 발 맞춰 농수산물 대표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당시에도 하노이·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의 롯데마트를 비롯한 빈마트2(Vinmart 2), 빅씨(Big C), 메가마트(MEGA Mart) 등 현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한국 농산물 관련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떡볶이, 쌀음료 등 쌀 가공품을 비롯해 배·사과·딸기 등 신선농산물이 판매된 행사는 현지 주민들의 큰 관심을 끌며 인기를 모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문 대통령 방문을 전후로한 행사기간 동안 딸기 매출이 평소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신 남방정책에 맞춰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 시장을 대상으로 한 'K-FOORAND(Food+Brand 합성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농협도 지난달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협동조합연맹과농식품·농자재·농기계 수출 및 금융사업 협력 등 양기관간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사과·배·딸기 등 기존 주력 수출 품목에 농협홍삼·영지버섯·단감 등을 신규로 수출하고 베트남의 수산물·수공예품·향신료 등을 한국에 수입하거나 중개무역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방문시 양국 정상은 베트남 농수산물 및 가공식품의 교역증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어 양국의 농산물 수출 및 수입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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