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효리 4.3추모시, 가장 짠했던 대목은...

2018-04-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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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사진= 연합뉴스 ]


"섬 4월의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이종형의 '바람의 집'중에서)

검은 정장을 한 가수 이효리는 또렷한 목소리로 가만가만히 엄청난 비극을 읊어나갔다. 70년전 제주도에서 있었던 살육의 참상이 그 속에 아프게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 가수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바람이 묘하게 가슴을 쓰리게 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그는 이날 열리는 70주년 4·3 추념식에서 행사 주제를 전달하는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본명 조윤석·42)이 기념 공연을 했다. 
 
대중가수가 추념식 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이효리는 3일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70주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효리는 이종형 시인의 '바람의 집', 이산하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 김수열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를 낭송하면서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이효리는 화장기가 거의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나지막히 시를 읽었다. 

이효리는  세 차례에 걸쳐 이종형 시인의 '바람의 집', 이산하 시인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 김수열 시인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를 낭송했다.

이효리는 결혼 후 제주도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JTBC '효리네 민박2'를 통해 제주도에서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추념식에 참석해 행방불명인 묘역에 들러 헌화하고 참배했다. 4·3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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