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상품 128개 품목에 대해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조치를 발동한 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절대 타협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중국 재무부는 이날부터 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 과일, 넛류, 와인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 보복조치를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사평은 미국이 지난달 22일 301조 조사에 근거해 중국산 제품에 600억 달러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보복조치가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반드시 나올 것임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600억 달러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 목록을 공개하자마자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사평은 “중국은 무역전쟁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이건 그냥 빈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우리는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후발제인(後發制人)', 즉 상대가 공격하면 반격해 제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당신이 날 세게 때린 만큼 그대로 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최근 미국은 어떨 때는 매우 강경하게 또 어떨 때는 중국과 협상을 통해 무역전쟁을 해결하겠다며 낙관적으로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이 제 발이 저리다는 걸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태도는 매우 안정적”으로 “미국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에 우리는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평은 ”미국은 중국과 거래할 때 반드시 합리적이어야 하며, 위협은 효과가 없다”며 “중국은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은 중국 정부의 ‘약함’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미국의 합리적 요구에 대해선 중국은 설령 무역전쟁의 압력이 없더라도 (미국의 요구사항을) 개혁목록에 넣을 수 있지만 비합리적 요구에 대해선 미국이 아무리 온 힘을 다해도 소용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평은 “미국은 중국에게 굴욕적인 조약을 맺도록 핍박할 경제적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며 무역전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평은 “일각에서는 경제 이외의 수단으로 중국을 굴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여기는 미국인이 있다”며 “하지만 이는 북한 정세의 움직임, 중국의 남중국해 행동 등을 통해 이러한 방식이 통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전했다.
사평은 “중국은 그동안 미·중 관계 발전을 중시해 옴과 동시에 미국의 매파가 대중 강경정책을 주장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 무역전쟁 발발이 전체 미·중 관계를 손상시킬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우리는 미·중 관계에 풍파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현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에 우리는 담담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