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귀국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전까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방침을 세웠다.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80% 구상을 마친 신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찾았다고 자신했다.
신 감독은 29일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 대해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은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총평했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 축구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수비 불안이 드러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신 감독도 이에 대해 “분명히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정한 뒤 “좋은 경기를 하면서 마지막에 실점률이 높다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수비 조직력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문제점으로 바라봤다. 신 감독은 “마지막에 집중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5월에 소집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수비 조직력 연습을 하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대표팀은 폴란드전에서 선보인 스리백 전술도 하나의 옵션으로 더 가다듬을 계획이다. 폴란드전에서는 3실점을 하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신 감독은 “플랜A도 있지만 플랜B도 있어야 한다”며 “폴란드전에서는 스리백을 하루밖에 훈련하지 못했고, 김민재의 이른 부상으로 수비라인 무너졌다. 플랜B가 결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태용호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에 대한 활용법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술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실전이 아니고 가상이었기 때문에 손흥민의 파트너를 누구로 하고 어떤 포지션에 섰을 때 어떤 경기력을 보이고 어떤 포메이션이 도움이 되는지 점검하러 간 것”이라며 “어떤 포메이션이 도움이 되는지 확연하게 드러났고, 대표팀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구상은 80% 마친 상태다. 이번 유럽 원정길에 올랐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창민(제주)에 대해서는 “경험만 쌓으면 대표팀의 훌륭한 자원”이라며 합격점을 줬다. 신 감독은 “나머지 20%는 오답노트를 정리해 채우겠다”고 밝혔다.